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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물건

[IT장비]TV 화질이냐, 크기냐

 

TV를 바꾼 것은 13년만입니다.

그동안 이사를 6번을 했고 아이들은 학생이 되었습니다.

 

당시 파브냐 보르도냐 경쟁하던 중 하나로 나름 최고급 TV 였습니다.

결혼 당시 42인치는 가장 무난하고 인기 있는 사이즈였습니다.

50인치, 60인치대도 있었겠지만,

13년전 그 당시에는 다른 가전이 지금처럼 비싸지 않았을 때라.

TV는 무척 비쌌습니다.

 

중고나라에서 3만원 거래중

 

 

큰 불만 없이 TV를 보았습니다.

16인치 브라운관 출신인 제게 별 문제 없었고

상처가 나거나, 액정이 손상되지도 않습니다.

TV를 보면 살짝 열도 나도 키고 끌 때 촌스러운 소리도 났지만

불만은 없었습니다.

 

 

이후로 LG삼성에서 연일 신제품을 출사하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최고로 발전 했지만,

하이마트 매장을 자주 지나가는 편임에도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준중형차 가격 입니다.

 

 

그러다가

큰애가 친구집에 다녀와서는

친구네는 TV가 크다며

우리 집에서 게임을 하면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모도 마음에 들지 않는 필수템

 

 

 

 

 

그런가,,,

나는 그것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인터넷 설치기사가

“TV가 노후해서 좋은 화질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라고 해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와이프도 결혼 10년이 넘으니, 혼수였던 가전제품들에 대한

교체 수요를 자주 비추곤 했습니다.

“TV는 삼성 로고가 뙇 보여야 하고 만약 그 자리에 LG나 생소한 브랜드가 있으면

절대 안될 일이다.” 라며

요즘 아이들의 분위기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사실 대형 TV는 LG기술이 더 앞선다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아이들에게는

제가 보아왔던 삼성, LG 팽팽한 대결 구도는 한국 근현대 경제사쯤 인 것 같습니다.

 

좌) 구인회 LG 창업주, 우) 이병철 삼성 창업주

 

 

그리고 우연히 구경이나 하자며

백화점에서 TV를 둘러 보았습니다.

OLED 46인치냐, LCD 75인치냐,

가격은 OLED가 두 배 비쌌고 크기는 두 배 작았습니다.

매장의 잘생긴 전문가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절하게 가격도 알려 주었으며

친절하게 할인, 할부 프로그램도 알려 주었습니다.

 

나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큰 거 구나’

 

 

저도 디스플레이, 영상컨텐츠 산업 종사자지만,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시판제품 중 OLED가 최고의 첨단 기술 제품이고

LCD는 중국업체들이 이미 따라 와서 우리나라에 TV나 모니터를

싸게 팔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고민하면서

우리집의 크기, TV 선반의 크기, 활용도, 화질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10년 쓸지 모르는 그 어느 가전제품보다 수월하게 결정했습니다.

 

 

빠른 배송 후

작은 TV를 대체한 큰 놈을 보면 어색하기도 합니다.

거실장에 올려놓으니, 저의 키 만합니다.

 

75인치는 42인치 4개(2 X 2로)가 살짝 안 들어가는 크기 입니다.

 

혼자들면 안되는 느낌

 

 

 

이렇게 큰걸.. 잘한 짓인가

라는 생각은 2주 안 갔습니다.

간사하게도

그 작은 TV를 어떻게 13년을 봤는지, 상상 할 수도 없습니다.

 

TV 화질과 사이즈를 고민하신다면

아빠라면 큰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비교해봐도

사이즈 차이에 대한 감흥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느끼기 어렵습니다.

매장에 가면 전문가 들이 잘 설명해줍니다.

덫(ㅠ)을 잘 쳐놓았습니다.

 

아이와 소나타 보러온 아빠가

“차는 그랜져지”

라는 초등학생 아이의 말에 소나타는 보지도 못하던

아빠가 기억속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물론 소나타와 그랜저 차이는 아닙니다.

 

 

아이의 기를 살려주는 작은 선택입니다.

 

행복하세요